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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1

눈알이 빠질 것 같은 형광 오렌지색 하늘 아래……
후덥지근한 먼지 냄새가 가득한 차 안. 엔진은 털털거리는 소리를 내고.
당신은 녹아내릴 듯한 아스팔트 위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트렁크에 실린 당신의 친구와 함께요.

감독: 토츠카 란

출연: 니노마에 카스가

니노마에 카스가:가보자고
토츠카 란:가보자고
*
눈알이 빠질 것 같은 형광 오렌지색 하늘 아래……
후덥지근한 먼지 냄새가 가득한 차 안. 엔진은 털털거리는 소리를 내고.
당신은 녹아내릴 듯한 아스팔트 위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트렁크에 실린 당신의 친구와 함께요.
*
...
바로 어제, 카스가는 보람찬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에 들었고
다음 날 아침...아침이 맞나?
강렬한 햇빛을 받으며 눈을 뜹니다. 어쩐지 몸이 무척이나 피곤하네요.
눈을 뜨는 것조차 힘들어요.
분명 일어날 때 알람소리가 들려야 할 것 같은데...
들리는 거라곤,
토츠카 란:"...마에, 니노마에! 일어나십쇼!" 우리 요비스테 했던가?
니노마에 카스가:"....5분만 더 자게..." 안했던거같은
...잠깐, 우린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 아니 재학 중에도 각자도생 아니었나?
왜 란의 목소리가 들리는 걸까요?
나는 분명 어제... ....
▶:여기서 정신판정~
니노마에 카스가:"머리 아픈데...뭐지.."
정신
기준치: 75/37/15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픕니다.
뇌가 끈끈한 진흙에 덮여있기라도 한 기분이네요.
잘 생각해보니 잠들기 직전까지 무엇을 했는지 전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마치 술을 10병쯤 마시고 강가에서 발을 헛디뎌 한 바퀴 구른 것 같은 찝찝한 느낌이 듭니다.
정말 영문 모를 노릇이라 주변을 둘러보니...
마이 스윗 홈은 어디 가고, 웬 퀘퀘한 차 안에 앉아 있습니다.
카스가는 운전석에 앉아있고, 차 안은 쓰레기와 먼지로 뒤덮여 있습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엉?"
"............으엉?"
조수석에는 사람 대신 오래된 라디오와 쓰레기더미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뒷좌석에는 영문 모를 거대한 쓰레기봉투와, 낡아빠진 종이박스같은 잡동사니로 꽉 차 있어 도저히 사람이 탈 공간도 없어 보입니다.
그나마 제로 슈거 사탕의 달달한 냄새가 쓰레기 냄새를 좀 중화시켜주는 것 같네요.
니노마에 카스가:"아니, 잠깐잠깐잠깐....."
...어라. 그럼 란은 어디 있는 거지?
니노마에 카스가:"뭐죠, 이거."
"...엉????????????"
토츠카 란:"일어났나 보네." 목소리는 제대로 들립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제가 지금 환청을 듣는것이온지..."
차 안에서는 전혀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토츠카 란:"아. 그거 말임까."
"차 안이 너무 더러워서 트렁크에 탔으니 신경쓰지 마십쇼."
"조수석도 너덜너덜하고 뒷좌석 꼬라지를 보니까 도저히 사람이 탈 수 있는 꼴이 아니더라고요."
니노마에 카스가:"이게 뭔소리죠."
"아니, 그러니까 지금 제가..."
토츠카 란:"제가/"
니노마에 카스가:"졸음운전을 하고 있었다는?"
"제가 지금 자면서 운전을 하는 묘기를.."
"차 시동건 기억도 없는데요?!?!?!?"
토츠카 란:"흠, 기억나는 게 없나 봄다."
"사실 방금 니노마에는 머리를 좀 심하게 부딪혔지 말임다."
니노마에 카스가:"아그래서.................................왜요?!?!?!"
토츠카 란:"그거 때문에 기억이 날아간 거 같은데...머리는 좀 괜찮슴까?"
니노마에 카스가:"안 괜찮아보여요."
"이상한건....나?"
토츠카 란:"그런듯..." 수긍
니노마에 카스가:"아니, 용케 아직 사고가 안났네요. 이런 저에게 운전대를 맡기시다니.."
토츠카 란:"그래도 뭐, 지금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 보니 괜찮긴 한 거 같슴다."
니노마에 카스가:"역시 저를 믿고 있었군요?!?!?!?!!?"
토츠카 란:oO(면허 없어서 운전 맡긴 건데...)
"뭐, 좀 걱정되더라도 제가 도와줄 테니까 너무 불안해하진 마십쇼."
니노마에 카스가:"아니 하여간...저 왜 머리 박은거죠. 왜...운전중이죠..."
"저 그럼 사고 내도 괜찮아요?" (되겠냐?)
어째 건성으로 말하는 게 그다지 신뢰가 가는 느낌은 아니지만...
토츠카 란:"되겠냐고"
란과 잡담을 나누다 보니 정신도 약간 돌아온 느낌입니다.
차창 밖이나 차 안을 다시 둘러보면 뭔가 다른 걸 발견할 수 있을지도?
니노마에 카스가:"근데, 이 쓰레기장 같은 차는 뭐죠.... 제 차는 안이런데요.." 라고 말하면서 차 안을 관찰로 둘러봅니다.
토츠카 란:흠! 좋아요
니노마에 카스가: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차 안은 다시 둘러봐도 먼지투성이입니다. 기침이 나올 것 같네요.
이 안은 굉장히 더럽고, 잡동사니도 잔뜩 쌓여 있지만...
차종만큼은 매우 좋은 차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거 각그랜저잖아.
니노마에 카스가:"(콜록콜록)..........아니 이차?!!?!?!"
...근데 30년도 더 된 차인데? 카스가는 이런 차를 산 기억이 없습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이 비싼걸 이렇게.........더럽게?!"
이거 굴러가긴 하나?
그러기를 바라야겠죠.
니노마에 카스가:"저이거 가져도돼요? 제가 잘 세차해서 쓸게요."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차 키의 끝에 달린 귀여운 유루캐러 키링이 대롱대롱 흔들리고 있습니다.
토츠카 란:"제 차도 아닌데..."
니노마에 카스가:"...엥?"
"그, 그럼 누구 차..."
토츠카 란:"제가 이런 비싼 차를 살 리가 없잖슴까;"
얜 차 살 재력이 되는데도 돈아낀다고 대중교통 타고다닐거같다고
니노마에 카스가:"전 또 란이 큰 맘 먹고 드디어 차를 살 결심을 했다고 생각했는데요...."
토츠카 란:"한 번에 나가는 비용이 얼만데.... 아무튼."
니노마에 카스가:라고 말하면서 차창 밖도 훑어봅니다. 나 어디로 가고 있는데.
토츠카 란:"주인 없는 차 같으니까 당장은 타도 문제없을 검다. 이거."
니노마에 카스가:"에."
차창 밖은....엥?
미국 남부의 광활한 평원, 카우보이들의 고향...
니노마에 카스가:"???"
"저 지금 어느 국도 달리고 있는거죠."
뭐 그런 게 생각나는, 완전 지방에 있을 법한 고속도로 같습니다. 좁은 2차선이네요.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펼쳐진 누런 초원의 풀들은 모두 버석버석하게 말라 있습니다.
여기가 도대체 어디일까요.
무엇보다, 눈알이 빠질 것 같은 오렌지 색 하늘은 역시 이상합니다...
꼭 꿈 속에 있는 것만 같네요.
니노마에 카스가:"........저희 혹시 지옥왔나요."
그리고 창 밖을 살펴보다가 미묘한 위화감을 발견합니다.
백미러도 사이드미러도 모두 처참하게 부서져 있네요.
...사고 차량 아냐 이거?
토츠카 란:"어, 음..."
니노마에 카스가:"...............이 차 어디서 주운거에요?" (약간 운전자로서의 불길함)
토츠카 란: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지... 잠깐 고민해요
"여기 들어와서 주운 거긴 한데...."
란이 그렇게 말을 이으려고 하는 순간..
니노마에 카스가:"제가 원래 말이 많긴 하지만 지금은 란에게 말을 많이 안할 수 가 없, 네?"
쾅!!!!!!!!!
니노마에 카스가:"?????????"
돌연 차창에 무언가 날아와 머리를 들이박습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아 브금진짜 킹받아 아
뭐야 이건?
니노마에 카스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둘기...가 아니라,
벌레입니다.
쿵, 쿠쿵, 쿵, 쾅.
그것도 수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우왁, 악, 꺅!!!!!!!!!!!!!!!!!!"
요한묵시록에서 예언한 메뚜기떼처럼 바글대는 벌레들이 창에 쿵, 쿵, 몸을 들이박습니다.
그 중 몇 마리는 창에 몸이 짓이겨서 들러붙습니다.
피처럼 붉은 진액이 묻어나고, 뭉개진 벌레의 생김새는 마치...
손가락만한 구더기에서 긴 다리와 날개가 돋아난 것만 같습니다.
아 징그러!!!!!!!!!!!!!!!!!!!!!!!
니노마에 카스가:"꺄아아아아아악!!!!!!!! 란!!!!!!!!!! 이거 뭐에요?!?!?!"
이성 판정합니다.
니노마에 카스가:
SAN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토츠카 란:"무슨 일이길래.... 뭐야?!" 트렁크 살짝 열고 상황 파악하곤...
니노마에 카스가:"으아아아악!"
토츠카 란:"저도 모름다!!! 일단 밟아요!!!!!!!"
니노마에 카스가:"나는 괜찮다 나는 괜찮다 나는 괜찮다" (엑셀을 밟으며)
토츠카 란:"뭐해요!! 얼른!!!"
이성차감은 안합니다~
부아아아아아아앙!!!
수많은 벌레가 날개를 비비적거리는 윙윙 소리가 끔찍하게 쏟아짐과 동시에,
시끄러운 배기음이 울려퍼집니다.
토츠카 란:여기서 운전 판정~
그리고 란은 벌레 들어오지 말라고 트렁크 문 닫습니다 쿵
니노마에 카스가:"이거진짜뭐죠왜저에게이런시련이"
자동차 운전
기준치: 20/10/4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부아아아아앙!!
차가 순간 가속하면서, 차창을 뒤덮고 있던 벌레가 우수수 떨어져 나갑니다.
몇 마리는 끈질기게 매달려 있지만, 이내 다리나 날개의 파편만 남습니다.
밖에서 본 차의 꼴은... 가관이겠지요. 분명히.
니노마에 카스가:"하나님부처님알라신..."
앞 차창에 달라붙은 벌레들이 하나둘씩 사라지자, 풍경이 조금씩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오직 하나밖에 없는 고속도로, 끝이 보이지 않는 평원, 오렌지빛 하늘...
니노마에 카스가:"저 운전 계속 해도 되는거에요? 여기 진짜 어디에요??"
....이 끝없이 앞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토츠카 란:"....이걸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 지 모르겠는데..."
"좀 황당하더라도 걍 믿어주십쇼?"
니노마에 카스가:"네네, 괜찮아요, 황당해도 저희 리더만큼 황당하진 않을테니까요."
토츠카 란:"핸들 놓치지 말고요. 속도 낮추면 저것들 다시 들러붙을 검다."
니노마에 카스가:"그건 일찍 말했어야죠!!!"
토츠카 란:"사실... ...."
"여긴 괴물 뱃속임다."
니노마에 카스가:"예?"
토츠카 란:"갑자기 도로에 싱크홀이 나타났고 저희는 그 싱크홀 아래 괴물한테 먹힌 검다."
대체 이게 무슨 헛소리지?
분명 오렌지색 하늘이나, 정체된 흰 구름이나...
커다란 괴물 곤충 같은 것은 분명 이상하긴 했습니다만...
토츠카 란:"아까 머리 부딪힌 거 때문에 기억 안 나겠지만 진짜니까 믿어주십쇼...."
"저 하늘도 하늘처럼 보이겠지만 살갗 안쪽 기름층이고요."
"아, 좀 역겹지만 흘러내리진 않더라고요."
니노마에 카스가:"............."
"에."
토츠카 란:"저 흰 구름은 우리가 아까 미사일을 쏴서 만든 염증이고. 기억 안 나겠지만요."
니노마에 카스가:"으응....?"
"으으응???"
토츠카 란:"지금은 여기 안에 사는 또다른 괴물들이 저흴 먹으려고 해서 열심히 도망치는 중이죠."
"기생충에게 먹히는 기생충이랄까."
"지금 타고 있는 차도 괴물한테 먹힌 차 같슴다. 뛰다가 지쳤을 때 우연히 발견한 거라 차 상태를 따질 상황이 아니었고...."
"더 궁금한 거 있슴까?"
니노마에 카스가:"어.............아니 잠깐, 저에게 이해할 시간을..." (둉)
토츠카 란:"가만히 있으면 아까 그 벌레들 다시 쫓아올 검다?"
란이 침착하게 말을 하고 있지만...
여긴 그냥 좀 특이한 텍사스의 지방 도로 아닌가? 싶을 정도로 평화로운 광경만 보이는데...
니노마에 카스가:"그, 그럼......."
의아해함과 동시에, 차창 앞으로 무언가 스쳐지나갑니다.
니노마에 카스가:"뱃속이면... 어떻게 나가야하는데요?!"
사슴인가?
니노마에 카스가:"엉?"
아니, 저건...
민둥한 사슴 머리 위로 사람의 팔이 두 개 꽂혀있고, 사슴의 몸통 아래로는 털이 부숭한 거미 다리가 여덟 개 나 있습니다.
몸통과 머리로부터 뻗어나온 모든 말단이 꿈틀거리면서 빠르게 움직입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에헤이아니지"
이 끔찍한 건 대체 뭐야?!
이성 판정..........
니노마에 카스가:"저것도 기생충입니까??????????"
...은 하지 않습니다.
왠지 기묘한 느낌이 듭니다. 어디서 한 번 본 것 같은...
정신 깊은 곳 어딘가에서 저것이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토츠카 란:"그렇다니까요, 멈추면 안 됨다!"
니노마에 카스가:"살면서 저런거 본적이 없는데 어째서 익숙한,"
괴생명체뿐만이 아닙니다.
란의 설명을 듣기 전에는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하늘에서는 미세하게 꾸루룩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공기는 기묘하게 단 냄새를 품고 있습니다.
처음 보는 벌레의 파편은 아직도 창틀에 끼어 있고요.
...진짜 괴물 뱃속 같은데? 이게 뱃속이 아니라면 더 끔찍한 일일 겁니다.
토츠카 란:여기서 이성 판정~
니노마에 카스가:"으아아아............."
SAN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저 지금 살짝 맛이 간 기분인거같기도..."
난데없이 세계의 비밀을 들어버린 데다 그게 괴물 뱃속이라니...
끔찍합니다. 역한 기분이 드네요.
토츠카 란:"...왜 하필 머리를 ...해서는."
트렁크 뒤쪽에서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에? 난닷테?
니노마에 카스가:"에? 난닷테?"
토츠카 란:"아무것도 아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여긴 일직선 도로라는 거고,"
"탈출에 필요한 것들은 머리를 부딪히기 전의 니노마에와 제가 다 준비해 뒀으니까요."
니노마에 카스가:"오오...믿음직합니다, 과거의 나."
토츠카 란:"그러니까 이 도로 끝까지 운전만 하면 됨다."
니노마에 카스가:"가기 전까지 이 차가 버텨줘야할텐데 말이죠.."
토츠카 란:"뭐, 기억을 잃었다고 해도 잠깐이겠죠. 저 믿죠?"
"그러게나 말임다...."
니노마에 카스가:"믿고 싶죠..." (조슈아 톤)
니노마에 카스가:"....약간 불길한 기분이."
토츠카 란:"그럼 주저 말고 밟아요!"
"140km 이상으로!!"
니노마에 카스가:"악!!!!!!!!! 살려주십쇼!!!!!!!!!!" (엑셀을 꾸욱 밟는다)
어차피 도로에는 다른 차도 아무것도 없겠다...
제한 속도도 없는 고속도로에서 질주본능이나 일깨워 보자고요.
그런 본능 없다고요? 그럼 말고요.
비록 보닛에서 솟는 불길한 연기의 색이 점점 더 짙어지고 있고,
이상한 탄 내가 진동을 해도...
살려면 밟아야지!
토츠카 란:ㅋ네 운전 판정~
니노마에 카스가:
자동차 운전
기준치: 20/10/4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덜컹, 덜컹덜컹, 덜컹덜컹.............
니노마에 카스가:"켁,"
신나게 밟다가 정비되지 않은 도로 구간에 진입해 버립니다.
니노마에 카스가:"140km 이상으로 밟아보는게 나름 꿈의 드라이브긴했는데요...................."
오랫동안 정비되지 않았는지, 비포장도로와 크게 다를 바가 없네요.
빠르게 달리면 달릴수록 운전석에 앉은 몸이 튕겨져 오릅니다.
퉁, 퉁, 퉁......
빡!
니노마에 카스가:"(덜걱덜걱덜걱덜걱)"
그러다가 천장에 머리도 한 번 박습니다.
토츠카 란:"악!!!!!!!!"
니노마에 카스가:"악!!!!!!!!!!!!!!"
이딴 도로 꼴에도 어떻게든 굴러가고 있는 구식 차였습니다만...
니노마에 카스가:"여기 도로가 너무 최악이에요!!!"
차창 밖 풍경이 바뀔 때까지 이 비명소리가 몇 번이고 울려퍼집니다.
...이 도로는 어디까지 이어지는 걸까요,
우리는 어디를 향해서 가는 걸까요.
하지만? 그런 철학적인 고민을 할 시간 따위는 없습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사람 살려!"
토츠카 란:"아!! 길 이것밖에 없잖슴까!! 참고 그냥 밟아요!"
덜컹덜컹, 쾅, 덜컹...
니노마에 카스가:"운전하면서 멀미할 것 같은 기분은 처음이에요...!!"
황폐한 평원만 이어지던 도로변에 마르고 앙상한 나무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곳에, 한 사람이 손을 내밀고 서 있습니다.
너덜너덜한 옷을 입고 절박한 표정을 지은 그는...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는 차를 발견하곤 열심히 손을 흔듭니다.
괴물한테 먹힌 다른 생존자인가?
불행히도 그에겐 차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엇, 저기 사람이 있는데요?!!"
제발 자기 좀 태워달라는 간절한 표정으로 그가 손을 흔들고 있는데....
니노마에 카스가:"저희처럼 잡아먹힌 사람 아님?!?!!"
토츠카 란:"전 트렁크에 있어서 안 보임다!"
"멀쩡한지 아닌지는 니노마에가 판단하십쇼!"
판단할 시간은 단 몇 초밖에 없습니다.
멈출 것인가? 말 것인가?
니노마에 카스가:"태워달라는 표정인데요?????????"
끼이이익!!!!
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멈춥니다.
토츠카 란:"악!!!!" 급정차해서 또 박음
히치하이커는 헐레벌떡 차에 다가옵니다.
히치하이커:"저, 정말 감사합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차가 한 대도 지나가지 않아서..."
니노마에 카스가:"어어, 잡아먹히신 분인가요?"
하도 꼬질꼬질한 탓에 생김새로 신원을 유추하기 힘든 자네요.
니노마에 카스가:"원래 차가 지나가는게 이상한 도로긴하죠.."
그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곤, 엉망인 뒷좌석의 잡동사니를 적당히 치우고 앉습니다.
히치하이커:"계속 여기에 서 있었는데, 멈춰주신 건 당신이 처음이에요."
"역시 사람은 생긴 걸로 판단하면 안 되는군요."
니노마에 카스가:"네?"
그가 뒷좌석에 앉자, 살짝 탄내와 달콤한 냄새가 섞인 기묘한 냄새가 납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저 아이돌인데요? 얼굴로 꿀리지않아요"
히치하이커:"에? 에......"
"아이돌...? 이요?"
"요즘 아이돌은 알 수가 없네..."
니노마에 카스가:"말이 심하시네."
"도로 내리게 해드리는 수가 있어요."
히치하이커:"아이고 죄송합니다 당신이 바로 천상의 미모이고 보는 이들을 모두 조아리게 만들 은혜로운 비주얼이십니다"
니노마에 카스가:"농담이었습니다."
히치하이커:"휴우..."
니노마에 카스가:"어쩌다 잡아먹혔길래 그런 몰골이죠."
히치하이커:"저도 모르겠어요, 정신차려보니 여기 있던데..."
"원래 길에서 살았지만... 눈 떠보니까 갑자기 하늘이 오렌지색이 되어있더라고요..."
니노마에 카스가:(노숙자인가.............하고 생각함)
니노마에 카스가:"아...그럼,"
"여기가 뱃속인것도 몰랐던..?"
히치하이커:"뱃속...이요?" 전혀 모른다는 말투
"아니, 그럼 얼른 안 나가면 소화되는 거 아닙니까?!"
"혹시 나가는 길 알고 계세요?"
니노마에 카스가:"어............................................일직선 도로길래."
"쭉 나가면 어떻게든 되지않을까요?"
(다시 엑셀을 밟으며..)
히치하이커:"그렇구나...그럼 나갈 때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부아아앙... 차가 덜컹거리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차가 잘 버텨주기만 빌자고요."
트렁크에 있는 란은 손님이 탄 뒤로는 어째서인지 조용하네요.
니노마에 카스가:(자나...긍정적으로 생각중)
히치하이커:"그러게요. 갑자기 멈추지만 않으면 좋겠는데..."
"그나저나 여기 좀 덥지 않습니까?"
니노마에 카스가:"모르겠는데요? 워낙 더러운 차라."
히치하이커:"차 안이라 그런가... 차 상태를 보아하니 에어컨도 안 나올 것 같은걸요."
"죄송한데, 부채질 좀 하게 오른팔 한 번만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
이게 대체 뭔 부탁이지?
니노마에 카스가:"네?"
운전자한테 오른팔을 달라니 제정신인가? 싶은 생각이 들던 그 때...
니노마에 카스가:"오..른팔은 왜요? 운전하려면 두짝 다 필요합니다."
동시에, 카스가의 오른쪽 어깨에 뜨끈한 것이 닿습니다.
뭐....지? 체온이 너무 높은데요, 이 사람?
니노마에 카스가:"엉?"
땀도 엄청 흘리고 있는 모양입니다. 축축하네요.
니노마에 카스가:"왜, 왜이리 뜨거워요. 어디 아파요?"
동시에 오른팔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대체 뭔 짓을 하는 거야?!
니노마에 카스가:"어억"
"저기요?????????"
그렇게 어깨를 내려다보면,
꿈틀거리는 촉수가 살점을 꽉 움켜쥐고 있습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면...
히치하이커의 얼굴 부분이,
먹음직스러운 생크림 와플을 펼쳐놓은 모양처럼 십자 모양으로 쩍 갈라져서,
니노마에 카스가:"????????????????????????????????꺄아아아아아악???????????????"
그 안에서 전혀 먹음직스럽지 않은 촉수가 뻗어져 나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니까 카스가는 지금,
니노마에 카스가:"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꿈틀거리는 주먹만한 촉수가 어깨에 엉겨붙은 것입니다.
이런 건 신경 안 쓰려고 해도 안 쓸 수가 없잖아!!!!
니노마에 카스가:"친절을 베풀었더니 이러면 안되는거 아닙니까?????????????????????"
히치하이커:이후 모든 판정 다이스에 페널티가 붙...는다고 하는데
히치하이커:룰손실이슈로 페널티다이스계산이 번거로워지니
1.어떻게든 롤플로 떼어내던가 한다
2.룰손실 온김에 공부나 하자
어케할까요
니노마에 카스가:1였나...
그렇대여
히치하이커:좋아요
차를 도로 밖으로 갖다 박을 수는 없고...
니노마에 카스가:"운전하는데 이러시면 진짜 곤란하거든요!!!!!!!!!!!!!"
일단 뭐라도 해서 이 촉수를 떼어내는 수밖에 없겠어요!
그리고 그 순간, 트렁크 쪽에서 란이 외칩니다.
토츠카 란:"글로브 박스 안쪽 열어보십쇼!!"
니노마에 카스가:"어??"
토츠카 란:"뭔 일 생긴 것 같은데, 그 안에 총 있슴다!"
니노마에 카스가:"미쳤다!!!!!!!!!!!!!!"
(냉큼 열어봄)
토츠카 란:"그런 비명 지를 정도면 최소한 아까 탄 게 사람은 아니란 소리겠죠!!"
그 말대로, 글로브 박스에는 권총이 있습니다.
토츠카 란:여기서 사격(권총) 판정~
니노마에 카스가:"사람인줄, 알았는데에에............"
토츠카 란:나 트렁크에 잇어서 대신해줄 수도 없어 미안하다(사격 찍어옴)
니노마에 카스가:
사격(권총)
기준치: 20/10/4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달리는 차에서 총을 쏴본 적 있나요? 아니, 질문을 바꿔야겠군요...
니노마에 카스가:"저 총 안쏴봤는데 어떡하죠..."
말을 타면서 총을 쏴본 적 있나요?
어느 쪽이건, 카스가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일입니다.
아이돌이 살면서 쏘는 총은 손으로 쏘는 사랑의 총알밖에는 없다고요!
총은 계속해서 빗맞습니다.
카스가 체력 -3.
니노마에 카스가:"흐아아..............." 도트뎀
살구색 진흙에는 생채기도 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니면 반대로 너무 끈적해서 그런 상처조차 보이지 않거나...
고통에 눈을 질끈 감아버린 그 순간,
벌컥, 차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며...
트렁크에서 뻗어진 무언가가 살구색 진흙을 완전히 떼어버립니다.
토츠카 란:여기서 관찰판정 가능합니다~ (필수는 아님)
니노마에 카스가: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헉...헉...헉..."
카스가가 순간 눈을 떴을 때,
니노마에 카스가:"이건 꿈이야.." 제발.
인간의 팔이 아닌 무언가가 트렁크에서 뻗어나온 것을 봅니다.
니노마에 카스가:"꺄아아아아아악"
...뭐였던 거지?
니노마에 카스가:"뭐뭐뭐뭐였지..."
"란, 제대로 있는거 맞죠?"
불안함은 잠시, 란은 평소와 같은 침착한 태도로 말을 꺼냅니다.
토츠카 란:"와, 저딴 걸 계속 달고 갈 뻔했네..."
"제대로 있슴다. 걱정 마십쇼. 일단 다시 밟기나 하자고요."
니노마에 카스가:"그, 그럼 됐고요.............."
놀라서 헛것을 봤나보다 함
토츠카 란:"이대로 쭉 가면 입이 나올 테니까, 다음에 또 저런 게 나오면 무시하고 가면 될 검다."
니노마에 카스가:"그럼요....갑시다.."
토츠카 란:하도 이상한 일 연속발생하니까
이제 츳코미도 안 거네
"긴장 늦추지 말고 가자고요. 아...."
"총 꺼낼 때 혹시 안쪽에 무슨 종이 없었슴까?"
조금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던 것 같기도 하고...?
니노마에 카스가:"어...종이요? 잠깐만요......"
글로브 박스 안쪽을 보면, 꼬깃꼬깃하게 접힌 종이가 하나 있습니다.
토츠카 란:"그게 저희의 최종 계획 도안임다. 이대로 달려서 까지 가는게 목적임다."
니노마에 카스가:"정말 심플한 계획안이군요................"
"다행이에요...입으로 나가는거라.."
토츠카 란:"아무래도 입 말고 다른 쪽으로 갈 수는 없으니까................."
종이 반대편엔 휘갈긴 글씨들이 있습니다.
첫째, 차를 탄다.
둘째, 차를 타고 '입'까지 달린다.
셋째, 차를 입에 들이박아서 토하게 한다.
참 쉽죠?
니노마에 카스가:"가다가 소화될지도 모르니까..."
"근데..........차로 친다고 얘가 토할까요?"
토츠카 란:"확실하지 않긴 하지만..."
"아까 미사일도 여러 방 쐈으니까 토하지 않을까요?"
"위장 자극해서 토하게 만들어보자고 한 건 니노마에였슴다."
"아, 기억 안 나려나..."
니노마에 카스가:"내가 그런 똑똑한 발언을..."
"뭐..좋아요. 그럼 일단 마저 가보자고요." 140km 고
토츠카 란:"갑자기 위기상황에 놓여서 각성? 이라도 한 거 아니겠슴까?"
그렇게 잡담을 나누며, 나무가 심긴 구간을 지나고 나면...
다시 포장도로가 되었는지, 덜컹거림도 줄어듭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이래서 시련이 강하게 만든다는 말이 있나봐요.........."
냅다 달리다 보니 질주본능이 눈을 뜨는 느낌도 들고...
벌레와 촉수와 그냥 괴물이 종종 앞을 가로막?았지만,
무시하고 그냥 떨쳐내니까 별 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네요.
나아가다 보면 주변 풍경이 또다시 바뀝니다.
이것저것 표지판이 즐비한데, 처음 보는 형태의 표식들 뿐이네요.
그림도 아니고 문자도 아닌 것이 기묘한데, 왜인지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니노마에 카스가:"이렇게만 보면 뭔가 평화로운 기분인데..."
"그냥 드라이브 같고.."
이게...그림문자와 디자인의 위대함?
니노마에 카스가:"각 그랜저가 내거같은 풍요로운 마음과.."
"저 문자들도 관대하게 바라보게 되고.."
토츠카 란:"이런 꼴이라도 각그랜저면 그냥 좋은 검까...?"
니노마에 카스가:자세히봐도 모를까요
토츠카 란:"뭐, 트렁크 승차감도 그렇게 나쁘진 않네요." 적응함
흠! 해봅시다
관찰 ㄱ
니노마에 카스가:"어쨌든 부를 축적한 기분은 들잖아요.... 스케쥴 없이 혼자 휴가온 기분들고.."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눈 앞의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다가... 음?
갈림길이 보이고, 여기저기서 다른 차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얼레?"
괴물 뱃속에 뭐 이렇게 사는 게 많아?
니노마에 카스가:"차가 왜이리 많죠?"
심지어는 서부 영화에 나올 법한 낡은 아이스크림 트럭 한 대가 도로 옆에서 바짝 붙어 달리기 시작합니다.
토츠카 란:"차가 많다고요? 그럼 다른 괜찮은 걸로 갈아탈 수도 있겠....."
"........혹시 근처에 차라도 한대 와 있슴까? 좀 쎄한데..."
...그러게요?
트럭이 점점 더 바짝 다가옵니다.
니노마에 카스가:"네, 왠 아이스크림 트럭이 가까이 오는데요?"
차선 변경에, 변경에, 변경에....
잠깐, 추월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온다면-
니노마에 카스가:"응?"
토츠카 란:운전 판정 ㄱㄱ
니노마에 카스가:"뭐죠, 이거?"
자동차 운전
기준치: 20/10/4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토츠카 란:"뭐냐고 물어도 전 안 보임다?!"
트럭은 속도를 낮추지 않고 계속해서 미끄러져....
니노마에 카스가:"점점 가까이오는데요?!!!!! 칠거같은데요?!?!"
쾅!!!
니노마에 카스가:"쳤다!!!!!!!!!!!"
결국 우리 차의 꽁무니를 들이박습니다.
토츠카 란:"악!!!!!!!!!!!!!!!!!!!!!!!!!!!!!!!!!!"
"아, 아 이....미친.................!!!" 욕하려다 참음
니노마에 카스가:"각그렌저와 란에게 무슨 짓을!!!!!!!!!!!!!!!"
토츠카 란:"상대하고 있을 때 아님다!! 얼른 밟아요!!!"
열받은 듯한 목소리를 보니 일단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니노마에 카스가:"괜찮은거 맞아요???" (엑셀을 꾸욱 밟는다)
그리고 지금 트렁크에 든 란을 걱정할 때가 아닙니다!
저 아이스크림 트럭만 문제인 게 아니라,
차선에 달리는 모든 차들에게서 수많은 요청이-!!!
니노마에 카스가:"엥????????????????"
전부 우리가 탄 차를 향해 달려오고 있습니다!!
니노마에 카스가:"ㄹ, 란??? 모든 차가 우리와 악수하고 싶어하는데요????????????????"
토츠카 란:"꺼지라고 하십쇼!!!!!!!!!!!!!!!!"
"아니 그냥 제가 하겠슴다 꺼져!!!!!!!!!!!!!" 결국 터져나오고 만 아이돌의 비속어
니노마에 카스가:"꺄아아아악! 베스트 드라이버는 나야!!!!!!!!!!!"
정신없는 와중 창 밖을 흘끔 보면,
차 운전대에 아까 보았던 살구색 촉수 흙덩이들이 앉아있는 것이 보입니다.
니노마에 카스가:"헐!!!!!!!!!!!!!!!!!!!!!!!!!!!!!!!"
자세히 보면 정신 건강에 안 좋을 것 같으니까,
니노마에 카스가:"이거아니지!"
일단 그냥 밟읍시다!
니노마에 카스가:"이건 은혜를 원수로 갚는거라고요!!!!!!!!!!!!!!!!!!!!!"
(걔가 아닐텐데도 그렇게 생각함)
도로가 점점 더 좁아지고, 4차선 도로가 2차선으로 변합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저아까부터 글고궁금했는데 옆에 저 실패< 써잇는카드는 뭐죠
액셀을 최대로 밟아 빠르게 도망치고 나오면
마우스올려서 선택 < 누르면
니노마에 카스가:"사람살려~~~~~~~~~~~!"
충돌음과 폭발음이 들립니다.
우리 차 말고...뒤쪽에서 연쇄적으로 들리네요.
각그랜저를 쫓아오던 차들이 자기들끼리 부딪히는 것 같습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이런 운전은 싫다,입니다."
쾅, 쾅, 퍼펑, 쿵, 퍼엉. 빠악....
전복되고 터지고, 7종 추돌사고까지?
소리만 들으면 끝내주는 불꽃놀이(재료:자동차)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네요.
토츠카 란:"어우.............."
"저게 다 얼마야.........." 와중에 차값 아까워함
뜨거운 열기가 카스가의 귓가까지 느껴집니다.
하늘에서 나는 꾸루룩 소리도 왠지 더 요란해진 느낌입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아이고..아이고.."
하긴, 뱃속에서 뭔가가 터지고 있는데 어떤 생물이 안 불편하겠어요...
하지만 우리가 알 바는 아니죠.
니노마에 카스가:"나만 잘살면 되긴해."
토츠카 란:"동감임다."
각그랜저는 계속해서 달려나갑니다...
그렇게 다시 비포장도로처럼 거친 구간에 진입하고,
멀미를 부르듯 심하게 덜컹거립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우웩."
"머리 조심해요."
박자에 맞춰서 란이 머리를 부딪히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네요.
토츠카 란:심한욕 하는 대신 괜히 트렁크 뚜껑이나 침
깡~
"운전 잘 좀 하십쇼.....!!"
좁은 2차선을 점유한 채 달리다 보면...
계기판에 반짝, 경고등이 들어옵니다.
기름이 다 떨어졌나?
아까 보니 이 안에 별게 다 있던데, 어디 주유소라도 없으려나요.
니노마에 카스가:"...."
"저기, 란."
있기를 기대하는 게 이상한 일이지만 미사일도 있던 뱃속인데 주유소라고 없겠어...?
니노마에 카스가:"괴물 뱃속에서 주유소가 있길 바라는건 역시 에바일까요?"
토츠카 란:"뭐임까?"
"음..."
"삼진 에바까지는 아닌 듯?"
니노마에 카스가:"이 차 곧 멈출거 같은데요..."
토츠카 란:"마냥 주유소 찾아 헤메기엔 곤란하다 이거군요, 흠..."
"앞좌석에 지도 없슴까? 옛날 차라면 왠지 있을 것 같은데요."
"옛날엔 내비 안 쓰고 조수석에서 지도 보면서 길 가르쳐줬다고 하지 않슴까."
오너들은 그걸 아는 세대지만 얘들은 모르겠지
니노마에 카스가:"언제적 얘기람..."
"제가 지도를 볼 줄 알까요?" (뒤적거려봅니다)
열린 글로브 박스 안쪽에 지도가 있습니다.
운전 중에 이러면 안 되지만, 뭐 잡아갈 사람도 없고...
지도를 꺼내 대충 펼쳐보면, 표지판에 적혀 있던 상형문자 위로 영어가 대응되어 적혀 있ㅅ브니다.
인간들에게도 대충 모두가 읽을 수 있는 문자가 있다는 게 참 다행이네요.
위장에서부터 쭉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따라가면...
...뭐가 이렇게 많지?
▶:잠시만요 이건 desc가 아니라 따로 전달하는게 나을듯
▶:Drugstore, Office, Nail salon, Tire shop...
Liquor store, Electronics store, Auto Repair, Veterinary Clinic, Eatery...
별 게 다 있네요.
그 밑에 이어지는 장소에 찾던 글자가 있습니다.
▶:Gas Station, Outlet.
근처에 주유소가 하나 있고, 바로 근처에 입(Outlet)이 있습니다.
토츠카 란:"뭐 좀 찾았슴까?"
니노마에 카스가:"어.................."
"왜있지 주유소..."
"근데, 주유소 근처에 입이 있대요."
토츠카 란:"오, 다행임다."
"주유하고 나서 바로 나갈 수 있겠네요."
조금 더 직진하다 보니, 눈으로도 주유소를 볼 수 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노란색 주유소인데....
니노마에 카스가:"뭔가 익숙한 주유소인데.."
"하..여튼 살았네요."
대충 어제 광고로 본 주유소겠거니 싶습니다.
이런 괴물 뱃속에서도 지점을 내다니.. (아님)
토츠카 란:"그러게나 말임다. 얼른 주유하고 가죠."
니노마에 카스가:"근데.. 괴물 뱃속에 있는 주유소도 돈을 내야할까요."
토츠카 란:"......"
"...직원 없으면 그냥 하죠?"
니노마에 카스가:"돈있어요?"
"..."
토츠카 란:"괴물 뱃속에 돈을 놔두고 가는 것도 좀?"
니노마에 카스가:"그쵸?"
토츠카 란:"그쵸?"
니노마에 카스가:"빠르게 주유하고 튑시다."
토츠카 란:"만땅으로 채우고 가죠. 전속력으로 들이박아야 할 테니까."
이런데선 잘맞네
니노마에 카스가:"어쩐지 여기서는 그래도 될거같아요."
다행히 주유소는 예상대로 셀프 주유소였습니다.
인기척이라곤 하나도 없네요.
니노마에 카스가:안도하며 슬쩍 나와서 주유를 시도
다른 건물들과 마찬가지로 주인을 잃은 걸지도 모르겠네요.
주변도 꽤나 고요합니다. 쫓아오던 괴물들은 아까 그게 전부였나...
토츠카 란:주유는 판정 없이 가능해요-
란은 여전히 트렁크에 담겨있음
니노마에 카스가:"이대로 평화롭기만 하면 좋을 거 같은데.." (꼴꼴꼴꼴 넣음)
"여기서도 트렁크에서 안나올거에요?"
토츠카 란:"그러게나 말임다... 아까 다 터졌으면 좋았을 텐데."
니노마에 카스가:"아까 분명 세게 박았잖아요?" 트렁크쪽으로 가봄
토츠카 란:"괜히 열고닫고 하면 문이 망가질지도 모르잖슴까. 아까 추돌 나기도 했고."
"그리고, 좀..."
니노마에 카스가:"추돌 때문에 설마....안열리진 않아요?"
"좀?"
토츠카 란:"......" 잠깐 고민하듯 침묵
니노마에 카스가:"왜요."
토츠카 란:"안 열리는 건 아닌데."
니노마에 카스가:"제가 모르는 뭐가 또 있어요??????????"
토츠카 란:"...열기 전에 하나만 물어봐도 됨까?"
니노마에 카스가:"말해보세요."
토츠카 란:"아이돌이 아니었어도 저희가 친구를 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함까?"
니노마에 카스가:"사람 인생이란게 내맘대로 되는건 아니니까~ 글쎄요? 그렇지만 뭐 같은 학교라던가, 어찌되든 접점만 있으면 완전 여지 oK 아니었을까요?"
토츠카 란:"흠......"
"그럼 생긴 건 어찌되든 상관 없다?"
니노마에 카스가:"전 누구 가리는 성격은 아니잖아요~"
"아까 촉수 괴물이 저보고 못생겼다고 하는거 들었어요?"
토츠카 란:"... ......."
니노마에 카스가:"미의 기준은 어려운거 같네요...왜 이런 말을 뱃속에서 해야하는걸까요."
토츠카 란:"....그래, 마음의 준비도 된 것 같으니까 더 숨기면 안 되겠지..."
토츠카 란:"사실 저,"
트렁크가 서서히 열립니다.
그리고 트렁크를 여는 것은, 인간의 팔이 아니라.......
니노마에 카스가:"OH."
마치 검고 거대한 문어의 촉수, 그러나 그 질감은 거품이 끓어오르는 것만 같은...
란의 하반신이 알 수 없는 괴물의 것으로 변해 있습니다.
토츠카 란:이성 판정~
"괴물과 한 몸이 됐슴다."
니노마에 카스가:아 잠깐 아까
이성실패햇을때
몇차감이엇죠
토츠카 란:아까는 1 차감이었어요
아맞다 얘기 안핶ㅆ구나
니노마에 카스가:
SAN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토츠카 란:지금은~ 성공시 1 실패시 1d3 차감입니다
토츠카 란:하긴 친구다리가
쇼고스가됐는데
니노마에 카스가:2
토츠카 란:이성붙잡는것도신기함
니노마에 카스가:"아니..."
"으엉?"
"왜 인어공주 문어마녀폼이 되신건지.............."
토츠카 란:"진짜 파란만장했었죠, 저희.. 그 쏟아지는 광선총들, 몸을 덮치는 산성 위액..."
갑자기 과거회상이나 함
토츠카 란:"고전을 치른 끝에 저희저희의 일부를 잃었지만,"
니노마에 카스가:"저희요?"
토츠카 란:"이런 꼴이 됐어도 살긴 살아야죠. 탈출이 코앞이잖슴까."
아까부터 들던 위화감이 문득 떠오릅니다.
'저희'?
그건 꼭 카스가도 무언가 잃었다는 소리 같은데...
하지만 두 손, 두 다리, 몸통, 모두 멀쩡합니다.
그렇다면 남은 건...?
니노마에 카스가:"제...제가 뭘 잃었다는 거죠........."
마침 주유소 벽에 거울이 하나 붙어 있네요.
주변에 괴상한 포스터들도 있긴 하지만,
일단은 이 불안감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니노마에 카스가:
떨리는 손으로 거울을 확인함..
아까부터 차에 있던 거울이 전부 깨져 있었으니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건 지금뿐이야...!
거울을 확인하면...
이게 뭐야.
그 잘생기던 얼굴은 어디 갔죠?
니노마에 카스가:아 ㅅㅂ 진짜 미치겠다
게다가 인간의 머리조차 아닙니다.
니노마에 카스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고름 같은 것이 뚝뚝 떨어지는 살덩어리가 카스가의 머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아아아앙ㅇ앙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머리!!!!!!!!!!!!!!!!!!!!!!!!!!!!!!!
토츠카 란:이성 판정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노마에 카스가:"내머리!!!!!!!!!!!!!!!!!!!!!!!!!!!!!!!!!!!!!!!!!!"
이건....이건 마치.......
인간의 이목구비가 아니라 개구리와 염소의 혼합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이, 이래서 나보고...아."
SAN Roll
기준치: 72/36/14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나름 귀여운데?"
"저희 유닛 컨셉 기억하죠?"
토츠카 란:성공시 이성 차감 1d3~
니노마에 카스가:2
토츠카 란:"이건 성공작이라기보단 그..."
니노마에 카스가:"키메라긴 하죠."
토츠카 란:"저희 둘 다 실패작 아님까?"
다시 보니 머리 색은 짙은 살구색이네요.
아, 이거 본 적이 있습니다.
니노마에 카스가:"나가면 저희 퇴치당하지 않을까요."
아까까지 우리를 쫓아오던 그 괴물들이 딱 이렇게 생겼는데...
토츠카 란:"...돈을 많이 주면 성형이 가능하지 않겠슴까?"
맞다 포스터 쪽도 개웃긴데
한번 봐보시겠어요
니노마에 카스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머리도 성형이 돼요?" 그럼다리는? 하고 란을 한번보고 포스터보러감
토츠카 란:다리는 의족 달지 뭐
▶:기생충을 생포해서 당신의 몸 안에 넣어 보세요!
인간의 머리를 가슴팍에 박은 멋진 살구색 괴물의 토르소 사진의 포스터가 하나.
몸의 구성물질을 설탕으로 바꾸면 체내 인슐린을 탄압할 수 있습니다.
부작용: 몸 안에 설탕 성분의 결석이 다량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니노마에 카스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고 적힌 포스터가 하나.
당신, 언제까지 도울의 노예로 살 것인가!
어엿한 쇼고스가 되어 일어서자!
쇼? 고스?가 그려진 궐기를 주장하는 포스터가 하나...
아래에 '이 반동분자!' 라는 말과 함께 욕설이 적혀 있네요.
이 모든 게 알 수 없는 상형문자로 되어있지만....
니노마에 카스가:"여기가 전체적으로 제정신이 아닌건 알겠어요."
어째서인지 카스가는 이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아, 이게 '괴물의 머리'의 힘인가---
토츠카 란:"이제 와서 뭘 숨기겠슴까....."
"니노마에가 기억을 잃은 건 괴물한테 머리를 먹혀서임다."
"보시다시피 전 하반신을 먹혔고요."
"이대로 죽을 순 없겠다 싶어서 반격하는 과정에서..."
니노마에 카스가:"오오......................................"
토츠카 란:"전 그 녀석의 촉수를 떼어서 먹었고, 니노마에는 그 녀석의 머리를 물어 뜯었는데..."
"먹은대로 바뀔 줄 누가 알았겠슴까."
니노마에 카스가:"이럴수가."
토츠카 란:"전 이 꼴이 돼서 뛰지도 못하고 운전도 못 하는데...."
니노마에 카스가:"...진짜 이럴수가, 말고는 할 말이 없는데요?'
토츠카 란:"계속 여기에서 살 순 없는 노릇이잖아요." 그치
니노마에 카스가:"그건 그렇죠."
"나가서 몸 고치는것도 일이긴 할거 같긴 한데."
토츠카 란:"뭐, 그 얼굴로 아이돌은 못 하겠지만..........."
니노마에 카스가:"이렇게 은퇴하는건 제 인생 플랜에 없었는데 말이죠........"
토츠카 란:"나가면 좋은 성형외과 의사라도 한번 알아볼까요......."
니노마에 카스가:"우리를 보고 실험 안하고 정직하게 성형해줄 의사를..."
토츠카 란:"그것도 일단 나가서나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니노마에 카스가:"오오.........이제야 모든 전말이 이해가 됩니다..."
"그럼 일단...갈까요?? 이제 미래는 모르겠고 나가서 생각 가능할 것 같아요."
토츠카 란:"그래야겠슴다." 끄덕끄덕
니노마에 카스가:"다행이다... (전) 아이돌이어서.... 노후자금은 이미 있잖아요. 저희."
토츠카 란:"역시 돈은 젊을 때 벌어둬야 하는 검다..."
니노마에 카스가:"부모님이 절보면 좀 울겠지만."
토츠카 란:"........" 이럴때 떠오르는
토츠카란 부모님 양쪽 다 정치인 설정
니노마에 카스가:"유전자 검사 시도하면 어떡하지."
토츠카 란:"호적 파이면 어떡하지..."
그런 걱정을 하며 주유를 마치고, 카스가가 차에 올라타려던 그 때.
니노마에 카스가:"설마 괴물을 먹었다고, 저희 DNA도 바뀌진 않았겠,"
기다렸다는 듯 저 멀리에서 부와아아아아앙-- 하고 끝내주는 배기음이 들려옵니다.
토츠카 란:아 이 브금 아닌 것 같다 잠시만
덤프트럭이네요.
덤프트럭은 도로를 무시하고 질주해 옵니다.
그리고, 어쩐지 저거 방향이...
니노마에 카스가:"응?"
토츠카 란:"........어?"
이 쪽으로 오는 것 같은데요?!
덤프트럭이 직선 방향으로 주유소를 향해 돌진합니다!
토츠카 란:"미친...!!"
니노마에 카스가:"엥????????????"
"빨,빨리 타요!!!!!!!!!!!"
토츠카 란: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니노마에 카스가:"아니 타야하는건 나,"
토츠카 란:난 이미 타있어
니노마에 카스가:민첩굴려요??
토츠카 란:"아, 젠장. 내리기 싫은데 어쩔 수 없지...!!"
네!! 굴립시다
니노마에 카스가:
회피
기준치: 50/25/10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꺄아아아아악!"
란은 몸을 던져 트렁크에서 뛰어내리지만, 착지가 불안정해 구르고...
카스가도 몸을 던져 주유소 뒤 기둥으로 피합니다.
콰과광!!!!!
땅을 뒤흔드는 듯한 굉음이 들립니다.
하필 여기는 주유소였고,
하필 저 트럭은 거대해서,
폭발 범위가 굉장히 커 간신히 피한 카스가와 란 모두가 폭발 여파에 휘말리고 맙니다.
토츠카 란:체력 -1d3~
2
니노마에 카스가:"이거 억까입니다!!!!!!!!!!!!!!!!!!!!"
2
토츠카 란:"제 말이요!!!!!!!!!!!!!!!!"
하지만, 상처 입은 육신이 기이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됩니다.
미친....
점점 인간에서 벗어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토츠카 란:ㅠㅠ이성판정해봅시다 성공시 안 까임
니노마에 카스가:"어어억........."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하지만 멀쩡한건 좋은듯."
이런 위급상황에 몸은 멀쩡할 수 있다니 럭키카스가잖앙~
하지만, 불길한 예감은 듭니다.
...주유하고 있던 차는 어쩌죠?
니노마에 카스가:"럭키스가잖앙~"
"..."
"나의 각그랜저."
고개를 돌려서 확인해 보면, 역시나입니다.
불이 활활 치솟는 가운데, 각그랜저도 그 불길에 휩싸여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토츠카 란:"중고로도 못 팔 꼴이긴 했지만........"
"비싼 차가 녹아내리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슴다..."
펑!
니노마에 카스가:"아이고!!!!!!!!!!!!!!!!!!!!!!"
아까는 로드 무비에서 작열하는 폭발음을 뒤로 하고 달리는 멋진 카우보이...
...라고 정신승리도 가능했는데...
지금은 그냥 차를 잃은 부랑자가 되어버렸습니다.
토츠카 란:"각그랜저-!!!!!!!!!!!!!!!!!!!!!!!!!!!"
같이움
우리와 몇시간쯤 함께 했던 각그랜저가 검게 타들어갑니다. 아아...
토츠카 란:"아, 망했다. 어쩌지......."
니노마에 카스가:"입이 코앞이었는데..."
아무리 두 사람이 괴물의 몸을 갖고 있다 한들,
니노마에 카스가:"..."
"어디 차 탈취안되나."
이 거대한 괴물의 입을 열 만큼의 충격은 단신으로 줄 수 없습니다.
토츠카 란:망연자실해져서 바닥에 늘어붙어있어요
흐물흐물.........
화염에 휩싸인 덤프트럭은 들이박았던 주유 기계에서 삐걱삐걱 후진합니다.
띠로리로리로리~♪ 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요.
니노마에 카스가:"....음."
"있잖아요..."
잠깐, 저거 아직도 움직인다고? 저러고도?
토츠카 란:"...?" 카스가 봄
니노마에 카스가:"GTA 좋아해요?"
토츠카 란:"아."
니노마에 카스가:"지금 방법은 저거뿐인거 같은데?"
토츠카 란:"현실에서 GTA를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가죠!" 일어섭니다
그렇게 현실 GTA를 위해 트럭을 향해 가던 도중,
니노마에 카스가:"오늘 마음속으로만 품은 드라이브 낭만을 다 이루네..." 달려감
카스가는 트럭의 운전대를 잡은 것과 시선이 마주칩니다.
'그것'이, 씩 웃습니다.
'그것':왜냐하면...
네 얼굴은 내가 가지고 있으니까 ^__^
토츠카 란:"오, 미친."
니노마에 카스가:"헐, 내머리!!!!!!!!!!!!!"
토츠카 란:"이렇게 일타이피가 가능할 줄이야."
"저 녀석임다!! 저희 다리랑 머리를 먹은 녀석!!!"
니노마에 카스가:"저거 다시 뜯으면 우리도?"
토츠카 란:"나머지도 먹으려고 쫓아온 건가...!"
이제 우리는 차도 없고, 계획도 엉망이 되었고, 머리와 하반신은 괴물이고....
남은 건 폭발을 겨우 빗겨나가 저기 굴러다니는 킥보드 정도입니다.
토츠카 란:그러고보니 이 덤프트럭 불 붙어있어서
GTA하면 그만큼 페널티가 있을 것 같긴 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간은 얼마 없지만, 생각을 해 봅시다.
어떻게 하면 저 트럭을 따돌리고 입으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지를..!
니노마에 카스가:조와요
하....킥보드 타고 쫓아가서 GTA GO 가보죠 인생한방
토츠카 란:ㅋ좋아요
란이 제대로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긴 하지만....
킥보드를 타고 덤프트럭을 유인해서 입에 들이박게 하면 입이 열리지 않을까요?
니노마에 카스가: "갑시다, 몸도 찾고 밖에도 나가고!"
토츠카 란:"부탁함다....!" 한숨 한번 쉬고
업어달라고 손 내밈
니노마에 카스가:"촉수를 업는건 처음인데..." 헛소리하면서 잡아서 업습니다
토츠카 란:"이런 식으로 남한테 업히는 건 저도 처음이란 말임다;" 얌전히 업힙니다
살면서 쇼고스(반쪽) 언제업어보겠어
그렇게 란을 업고 킥보드를 탄 카스가는...
모든 힘을 짜내서 바닥을 차고 킥보드를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주유소에서 입까지는 불과 500m 거리.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깝지만, 목표가 보이니 우는 소리 할 때가 아닙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아이고, 운동을 이렇게 다하네!"
"갑니다!!!!!!!!!!!"
토츠카 란:"일주일치 운동 하루에 몰아서 한다고 생각하십쇼!!!"
킥보드에 탄 카스가와 란이 앞으로 나아갑니다.
가면 갈수록 지반에 미약한 경사가 생깁니다.
저 멀리 보이는 검은 틈을 중심으로 일대의 땅이 온통 주름져 있습니다.
'최종 계획 도안'에 생긴 틈하고 비슷한데...
니노마에 카스가:"헉..헉......."
'문'이라고 인지하고 있어서 문처럼 보이긴 하지만,
가까이 갈 수록 그것이 갈라진 깊은 틈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문'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움찔거리고 있습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저게 입인가?"
아마 뱃속에서 꽤나 많은 것을 터트렸으니, 금방이라도 역류하기 직전이겠죠.
니노마에 카스가:"그리고 저 진짜 다리 저려요."
토츠카 란:"그런 거 같슴다!!"
"좀만 더 참으십쇼; 이 다리로 킥보드 밀 수는 없는 노릇 아님까!"
그렇다면, 지금 저기에 들이박으면...
...
끼이이이익-
두 사람의 등 뒤로 불 붙은 덤프트럭이 달려옵니다.
니노마에 카스가:"헉..헉..헉.."
"와라!"
주유소에 들이박던 것처럼 멈출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피하려면 지금입니다!
토츠카 란:민첩 판정~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니노마에 카스가:
회피
기준치: 50/25/10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토츠카 란:하 높게 찍었는데 쇼고스가 발목을 잡네
이런식으로 고증 안해도된다고
토츠카 란:하지만 카스가가 성공햇으니 저만 피 깝니다
1 깠고
니노마에 카스가:"으랏찻차, 저 춤 특기입니다????????" 체력이 봐줄만하단 뜻
하나, 둘, 셋!
두 사람이 함께 몸을 피하는 것과 동시에,
방금까지 두 사람이 있던 자리에 트럭이 돌진해 들이받습니다.
쾅!!!!!!!!!!!!!
이미 불타오르던 덤프 트럭의 엔진부가 마침내 터집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제발제발제발..."
동시에 사탕이 들어있던 봉지가 터지듯, 달콤한 냄새가 훅 불어오더니...
운전대를 잡은 괴물의 몸도 함께 터지고,
그 안에서 온갖 사탕이 쏟아져 두 사람의 머리를 때립니다.
이게 뭐지?
...
작전만큼은 확실히 성공했습니다.
각 그랜저보다 훨씬 크고, 훨씬 단단하고, 훨씬 아파보이는 덤프 트럭으로 목구멍을 확실히 찔렀잖아요.
쿠구구궁, 틈이 활짝 갈라지면서 땅이 뒤집힙니다.
거의 무너져내리는 것 같습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어..?"
괴물이 기어이 견디다 못했는지 뱉어내려 하는 모양입니다.
기생충 약보다 확실하네요.
이 아래로 떨어지면 드디어 탈출 성공이라는 예감이 듭니다.
그런데, 사방이 마구 흔들리는 와중...
바닥에 흩뿌려진 사탕들이 자꾸만 눈에 밟힙니다.
보통의 동그란 사탕이 아니라서일까요, 떨어지면서 깨진 것일지도 모르지만...
토츠카 란:무시하고 가도 되고 살펴봐도 됩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살펴볼래요
집어서 살펴보면, 전부 제각각의 모양을 하고 있는 사탕 위로..
알 수 없는 언어로 된 각인이 보입니다.
하지만, 카스가는 이 언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쇼고스의 머리를 갖고 있잖아요!
사람의 이름이 하나씩 쓰여 있고,
그 중에 아는 이름들도 보입니다.
토츠카 란:지능판정은~ 한다면 지금 해봅시다
니노마에 카스가: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카스가는 카스가와 란의 이름이 적힌 사탕을 줍습니다.
그리고 떠올립니다.
서로의 신체를 먹어서 변했다면...
괴물의 몸에서 튀어나온 이 사탕과 두 사람의 몸은 분명 연관이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다시 이걸 먹으면 원래대로 되돌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요?
니노마에 카스가:"란, 이거..."
"우리 이름 써진 사탕, 이걸 먹으면..."
"성형은 안해도 되지 않을까요?"
토츠카 란:"..."
란은 폭발로 의식을 잃은 듯 가만히 있습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으엑."
입이 언제 닫힐 지 모르는 상황인데...
대충 입에 구겨넣고 가면 되지 않을까요?
니노마에 카스가:"에휴, 어쩔 수 없나.."
토츠카 란:Xㅁ (대충이런표정일듯
니노마에 카스가:일단 냅다 란 입에 란 이름적힌 사탕 찾아서 집어넣고 자기 입에도 카스가 사탕 입에 털어넣음
각각의 입에 사탕을 털어넣습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잘못돼도 뭐.. 성형하면 되겠지!"(산뜻)
입이 어딘지는 다소 헷갈리지만,
계속 말은 해 왔으니 발화 기관과 섭취 기관이 동일하다면 아마 제대로 먹었을 겁니다.
혀 끝이 아릴 정도로 달콤한 오렌지 맛이 납니다.
동시에 눈 아픈 형광 오렌지빛 하늘이 뒤집히고,
카스가는 밑으로, 저 밑으로...
혹은 위로, 저 위로 추락합니다.
온 몸을 갑갑하게 조이는 좁은 통로를 지나는 것은 순식간이었습니다.
아득해지는 감각 속, 카스가를 꽉 붙잡는 손길이 느껴집니다.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눈을 찌푸린 란이네요.
입모양으로 무언가 말하는 것 같은데...
....
그대로 카스가의 의식이 흐려집니다.
토츠카 란:"...려."
"정신 차려요, 니노마에!"
니노마에 카스가:"우와악?"
...따사로운 햇빛이 두 사람을 비춥니다.
두 사람은 깊은 구덩이 속, 진흙 범벅인 채로 깨어납니다.
입맛을 다시면, 혀 끝에 요상한 인공 오렌지 맛이 찝찝하게 남아 있습니다.
란은 먼저 정신을 차렸는지 카스가를 흔들어 깨우고 있었습니다.
토츠카 란:"...어째 데자뷔가 드는데..."
니노마에 카스가:"음...? 응?"
토츠카 란:"어라."
니노마에 카스가:"저희 여긴 어디죠?'
토츠카 란:"얼굴이 멀쩡함다!"
니노마에 카스가:"엇."
"어어어엇."
토츠카 란:이쪽 다리도 멀쩡해졌습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성, 성공?!!!"
토츠카 란:"그런 거 같슴다...!"
"이 주변은 무슨 구덩이 같은데..."
곧이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사람들이 구덩이 위에 서서 두 사람을 쳐다봅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성형 비용은 아꼈네요!"
"어, 사람이다."
사람들:"이봐요!"
"싱크홀 안에서 뭐하는 겁니까!"
"잠깐, 저 사람들..."
니노마에 카스가:"빠진건데요??????"
한 사람이 허리에 차고 있는 미니 라디오에서 속보가 들려옵니다.
니노마에 카스가:"응?"
"3일 전, 도심에서 발생한 거대 싱크홀의 수색을 모두 마쳤지만 여전히 실종자들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어디로 사라져버린 것일까요?"
사람들:"...저기 저 사람들 실종자 아니야?"
"맞네! 어디서 본 얼굴이더라니!"
토츠카 란:"허어...?"
아이돌을 못 알아보는 거에 대해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구해달라는 말부터 해야 할지...
니노마에 카스가:"저희가 나오는 동안 뭔가 많은 일이 있던 모양인데요..?"
토츠카 란:"그러게나 말임다...?"
니노마에 카스가:"저기...아무튼 살려주시겠어요????????" 소리쳐봄
토츠카 란:"119 좀 불러주십쇼...."
카스가의 의식은 안도 때문인지 피로 때문인지 다시금 흐려져 갑니다.
란도 마찬가지인지, 힘 빠진 소리로 웅얼거립니다.
토츠카 란:"뭐..."
"어쨌든 나왔으니 다행임다."
"고맙다는 인사는 됐어요. 친구 좋다는 게 뭡니까."
---
2024.10.01
A FRIEND INDEED
End.
그 뒤로 두 사람은 2주간 병원에 입원해서 추가적인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성 1d5 회복~
6개월 동안 건강 10점 상승~
니노마에 카스가:2
▶:체력은 전부 회복~
토츠카 란:2
▶:그리고 몸에 남아있던 쇼고스의 잔재도
오랜 세월에 걸쳐 조금씩 배출된다고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럼 진짜 끝~!